경찰청장 "서현역 흉기 난동, 사실상 테러행위"…경찰력 집중 투입

입력 2023-08-03 21:34   수정 2023-08-03 22:05


3일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시민 불안 해소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고, 다중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즉각적이고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다.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 행위'와 같다"고 강조했다.

또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길거리에 나오는 것 자체에 공포감을 가질 정도"라면서 "모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한 만큼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112 순찰차와 기동대 인력을 다중밀집 장소에 투입하고,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야간 합동 순찰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른바 '살인 예고' 협박 등 '묻지마' 범죄와 관련됐거나 유사한 사건에도 사이버·강력 등 기능을 막론하고 수사력을 모아 엄정하게 처벌할 계획이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은 이날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쇼핑몰에서 발생했다.

20대 초반 남성 A씨가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고, A씨는 범행 직전 차량을 몰고 서현역 앞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기도 했다.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으로 모두 1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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