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경찰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살인 예고된 지하철역은 오리·서현·잠실·한티역 등이다.
경찰은 전날 확산된 살인 예고 글 4건의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살인 예고 글 중 1건은 분당 사건 직후인 3일 오후 6시 40분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
이 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밝혔다.
또 다른 1건은 같은 날 오후 7시 9분께 게시됐다. 게시자는 흉기 사진을 첨부한 뒤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고 썼다.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오후 11시께는 한 이용자가 디시인사이드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던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서울 시내를 범행 장소로 지목한 살인 예고 글은 최소 12건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현재 살인 예고글이 올라온 지하철역 일대에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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