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본사 매각 한진칼, KAL호텔 지원 나서나

입력 2023-08-04 10:15   수정 2023-08-07 09:31

이 기사는 08월 04일 10: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핵심자산인 본사 건물을 넘기면서 2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종속회사 칼호텔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자금보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1년간 끌어온 제주칼호텔 매각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소재한 KAL 빌딩과 대지 중 일부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처분한다고 3일 공시했다. KAL 빌딩은 한진칼의 본사 사옥으로 '대한항공빌딩'으로 불려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거래로 KAL 빌딩을 10년 만에 품게 됐다. 1984년 완공된 KAL 빌딩은 대한항공이 1997년 서울 강서구 공항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10여년간 본사로 사용됐다. 2013년 한진칼이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가면서 소유권도 넘어갔다.

매각가는 2642억2952만원이다. 작년 자산총액의 6.7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진칼은 처분목적을 유동자금 확보라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현금창출력이 비교적 우수한 대한항공의 도움을 빌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사업이 꺾일 때에도 화물사업으로 꾸준히 견조한 이익을 유지해온 자회사다. 1분기 기준 875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라는 평가와 함께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 지원 자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5월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 차환과 관련해 산업은행 등 대주단과 3년간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자금이 부족할 경우 한진칼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칼호텔네트워크에 자금을 보충하는 내용이다. 자금보충 약정한도 금액은 2600억원으로 설정됐다. 칼호텔네트워크의 1분기 말 기준 잔여 차입금은 2000만원으로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22억원 수준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시도를 해왔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추진됐던 제주KAL 호텔 매각은 최종 결렬됐다. 제주KAL 호텔은 핵심 자산이었지만 수년간 누적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한 자산 중 하나다. 작년 8월 무궁화신탁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제주드림PFV가 950억원 규모로 인수하겠다고 나섰지만 금융시장 경색 속 잔금 납입을 완료하지 않았다. 한진칼은 지난달 28일 거래가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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