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로고가 박힌 스카프, 티셔츠 등을 조만간 공식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대통령실과 한국관광공사가 대통령실 관련 '굿즈(상품)'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관련 상품들이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등 논란이 되자, 정부는 차라리 공개적으로 판매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관광공사는 용산어린이정원과 청와대 사랑채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 상징이 포함된 스카프, 컵, 티셔츠, 시계 등을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추석 전에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일부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만들어서 관련 상품을 파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실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가 워낙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 자칫 하면 음성적으로 거래될 우려가 있어 차라리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들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금은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 관련 상품은 여러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대통령 이름 혹은 청와대 상징이 박혀 있어 지지층의 수요는 많았지만 구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 시계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거래가 돼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 시계도 수십만원 가격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통령 관련 상품을 자신의 인맥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쓰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논란이 있었다"며 "공개 판매를 시작하는 게 오히려 이런 부작용을 없앤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