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매도 리포트…"에코프로는 나쁜 주식"

입력 2023-08-04 17:57   수정 2023-08-14 16:22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모회사 에코프로에 대해 침묵하던 증권사들이 일제히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 애널리스트들은 에코프로 형제의 현재 주가가 기업 본연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며 추격 매수를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예 에코프로비엠의 적정 주가를 현재 주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깎아내렸다.
○거래보류·비중 축소 보고서 잇달아

증권가에 따르면 4일 하나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 10곳이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10곳 중 7곳은 중립, 비중 축소, 거래 보류(홀드) 의견을 냈다. 시장에선 국내 증권사의 이 같은 의견을 사실상 ‘매도’ 사인으로 간주한다.

목표주가도 실제 주가보다 낮게 잡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날 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의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평균은 37만2600원으로 이날 종가(38만500원)를 밑돌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 합산은 약 70조원으로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합친 63조원을 넘어섰다”며 “독립된 기술력을 갖고 개발을 주도해 높은 마진을 누려야만 받을 수 있는 기업가치”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인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더 박한 평가를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12개월 목표가를 기존보다 5000원 낮은 12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70% 아래가 적당한 가격이라는 의견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목표 주가를 23만원으로 잡고 매도를 추천하는 보고서를 냈다.
○하나증권 “추격 매수 실익 없어”
지난 4월 말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하나증권은 약 석 달 만에 다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여전히 나쁜 주식”이며 현 주가 수준에서 투자자의 매수 실익이 없다고 평가했다. 제시한 목표주가는 55만원으로 전날 주가(120만7000원)보다 약 54% 낮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비현실적 프리미엄까지 더해 계산한다고 해도 적정가치가 16조7000억원으로 도출된다”며 “현재 주가와 실제 기업가치 간 괴리가 크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1조2609억원이다. 그는 “3년간 장기 투자를 한다고 해도 매력적이지 않은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 보고서에 대해 온라인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과거에도 에코프로 형제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오히려 급등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공매도 세력과 결탁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썼다”며 “에코프로 형제 주식을 더 사들여 공매도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인은 에코프로를 약 646억원, 에코프로비엠을 약 1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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