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이달 17일 부산 중앙동 옛 부산시청 터에서 기공식을 열고 부산롯데타워 건설 공사를 재개한다고 4일 밝혔다. 부산롯데타워는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가 설계했다. 342.5m, 67층 높이로 뱃머리에 이는 파도(선수파) 모양의 디자인으로 건립된다.
내부에는 쇼핑몰을 비롯해 전망대, 아트 갤러리, 스카이라운지,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구체적인 입점 시설과 관련해 부산시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00년 롯데타워와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을 함께 건립하는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부산롯데타워가 지어질 땅 바로 옆에 지하 6층, 지상 13층 건물을 지어 2009~2014년 백화점(광복점)·아쿠아몰·엔터테인먼트 등을 차례로 입점시켰다. 하지만 2009년 착공한 롯데타워는 설계가 지연되는 등의 이유로 2013년 공사를 중단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 중단 명령이란 초강수를 두며 롯데에 공사 재개를 압박했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와 송용덕 전 롯데지주 대표가 영업 중단 시행 당일 부산시를 찾아 2025년 준공이라는 사업 목표를 제시하며 다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다만 행정절차가 지연돼 준공은 2026년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부산롯데타워는 완공 시 국내 3대 마천루로 등극한다. 342.5m는 현재 서울 롯데월드타워,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높이다. 339m의 부산 엘시티 더샵 A동, 332.7m의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 305m의 인천 포스코타워 송도 등을 제치게 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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