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회사에 사의를 밝혔다. 어피너티는 이 회장이 사외이사로 등재된 교보생명 등 투자 기업에도 조만간 관련 사실을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친형인 이한주 회장이 설립한 정보기술(IT) 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의 부회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생인 이 회장은 모건스탠리에서 경력을 쌓던 중 2002년 어피너티가 UBS 계열에서 독립할 때 사실상 창업멤버로 합류했다. 2014년 오비맥주를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 매각해 4조8000억원을 남긴 거래로 일약 PEF업계 스타가 됐다.
이 회장의 사퇴는 어피너티의 국내 포트폴리오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어피너티를 중심으로 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신창재 회장과 벌이고 있는 풋옵션 분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어피너티 등 FI들은 2012년 교보생명의 2대 주주로 합류한 뒤 2018년 “신 회장이 약속한 투자 회수를 지키지 않았다”며 신 회장을 상대로 주식을 되사라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이 이에 불복하자 양측 간 국제 소송이 시작됐다. 2021년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어피너티가 요구하는 가격에 풋옵션을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며 신 회장 손을 들어줬지만, FI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2차 중재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선 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으로 양측이 막판 합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차준호/하지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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