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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절 집에서 입던 ‘편안한 옷’에 익숙해진 미국인들이 애슬레저를 꾸준히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애슬레저 브랜드 기업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경영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미국인의 생활패턴이 편안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애슬레저 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자가 늘면서 격식을 갖추지 않은 편안한 옷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애슬레저 기업으로는 룰루레몬, 나이키, 언더아머 등이 꼽힌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3066억달러로 추산됐다. 작년부터 8년간 8.9%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여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6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중 북미와 유럽 시장이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따라 럭셔리 패션 기업들도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애슬레저 제품군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포브스는 “애슬레저 부문의 수요가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 따라 경쟁사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기존 사업자의 노하우가 더 돋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요가복업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의 주가는 올 들어 18% 이상 상승했다. 2023 회계연도 기준 1분기에 주당순이익(EPS) 2.28달러와 매출 2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주당순이익 1.98달러, 매출 19억300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룰루레몬의 연간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70% 이상이 룰루레몬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은 올해 주가가 100% 넘게 뛰었다.
반면 언더아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언더아머 투자 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를 14달러에서 1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웰스파고는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로 낮추면서 목표 주가도 12달러에서 8달러로 내렸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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