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콤 ETF체크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7월 4일~8월 4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이 기간 62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닥15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여야 수익이 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닥 상승세가 2차전지주 급등으로 나온 만큼 투자자들이 미리 지수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26~27일 2차전지주가 한 차례 급락하면서 과열됐던 개인들의 2차전지주 투자 열풍은 잦아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닥150 구성 종목 시가총액 중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들이 코스닥지수 하락세에 베팅하면서 코스닥지수 인버스형 ETF의 설정액은 한 달 새 크게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닥 인버스형 ETF 5종의 설정액은 지난달 4일 1조7924억원에서 이달 4일 3조6249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개인들은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더 과감하게 코스닥 하락세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선물 ETN을 831억원어치 사들였다. ETN 가운데 순매수 1위였다.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선물 ETN도 332억원으로 순매수 3위였다. 두 상품 모두 코스닥150 선물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한다.
코스피지수 ETF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12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은 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 관련 ETF는 최근 설정액이 줄어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기반 일반 인덱스형 ETF 18종의 설정액은 지난 4일 기준 6조1757억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1208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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