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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현안 논의를 위한 새로운 대화 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뤄져온 양국 최고위급 인사 간 대면 소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이 “미·중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해양 문제에 초점을 둔 두 개의 워킹그룹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좀 더 넓은 영역을 다루는 세 번째 워킹그룹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부 사항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구체화될 전망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에 무게를 둔 과거와는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에 30년 넘게 몸담았던 커트 통 아시아그룹 매니징 파트너는 “단순히 임시 합의에 그치지 않고, 핵심 사안에 대한 체계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장이 몇 년 만에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국장이 미국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세라 배런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 국장과 만나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이 자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의 방미를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올해 초 정찰풍선 사태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는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앞서 5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 국장(CIA)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 7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등 미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중국을 찾아 소통의 물꼬를 텄다. 이르면 오는 21일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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