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첫 우승을 거둔 대회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앉아있는 것이 힘들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중계방송으로 선수들이 잘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저는 집에 있는 할아버지 의자(리클라이너)에 앉아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윈덤 챔피언십은 김주형의 운명을 바꾼 대회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라운드 1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고도 마지막 날 5타 차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이었다. 이 우승으로 PGA투어 정규카드를 따냈고 지금은 세계랭킹 18위, 페덱스컵 랭킹 14위로 당당하게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었다.
오는 11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별들의 전쟁’이자 ‘쩐의 전쟁’이다. 1, 2차전에 걸린 상금만 각각 2000만달러로, 올 시즌 최고 상금이 걸렸던 메이저대회 디 오픈(165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최고의 골프를 하는 데 뭐가 도움이 되는지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 등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들과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것을 물어볼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도 다졌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매 라운드에서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계속 배우고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