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모 씨는 지난 5일 한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명절은커녕 자기 남편 제사에도 한 번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는 그런 새빨간 거짓"이라며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김 위원장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시부모는) 공경심은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다"며 "돌아가신 분들을 욕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라고도 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 시누이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소개하며 "이런 부류에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며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시해야 할 것은 해당 글의 사실 여부"라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사실 여부를 파악한 뒤 당의 입장이나 판단할 부분에 대해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직격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는 물음에 "개인사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김은경 위원장이 뭔가 입장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아들 발언을 소개하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고 말했다가 국민의힘과 노인단체 등으로부터 '노인 비하'라는 비판받았다.
이에 김 위위장은 이달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공식으로 사과하며 "시댁 어른들도 남편 사후에 제가 18년을 모셨다. 어르신들을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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