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테니 신상 내려라"…유튜버 협박한 롤스로이스男

입력 2023-08-07 14:20   수정 2023-08-07 14:21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유튜버 '카라큘라'가 일명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건 언급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카라큘라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를 통해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통보받았다"며 "실제로 어제 새벽, 특정 영상에 해외 트래픽 과다 접속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령 계정으로 온갖 욕설 댓글과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성 메시지를 계속해서 남기고 있다"며 "지인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현실적인 액수'를 알려주면 5만원권 현찰로 보내줄 테니 여기서 그만하자는 회유 시도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가 공개한 가해자 측의 메시지에는 "저는 제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 (한다)"며 "(공개한) 신상을 내려 달라" 등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카라큘라는 "입 막아 보려고 찔러본 게 고작 이것밖에 없냐"며 "나를 뭐로 본 거냐"고 가해자 측을 비판했다.

앞서 롤스로이스 사건의 가해자 20대 A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근처에서 5억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운전 중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에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와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의 차량은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돌진을 멈췄고, A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또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후 진행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데이트 강간 약물', '클럽 마약' 등으로도 불리는 케타민은 전신 마취제로도 쓰이지만, 짧은 시간에 다량 투약할 경우 무호흡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등 위험한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지난달 31일 수술을 받았고 의사에게 처방받은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병원도 A씨를 치료한 사실이 있다는 소명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유치장에 감금됐지만, 약 17시간 만인 3일 오후 3시경 풀려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 강제 수사에는 착수하지 않기로 했다.

A씨가 지난 2013년 SBS 프로그램 '송포유'에 출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비행 청소년이 합창 대회를 준비하는 등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A씨로 지목된 출연자는 당시 방송에서 "학교 두 번 잘렸다", "아이들 땅에 묻고 그랬다"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A씨의 신상과 관련해 카라큘라는 "A씨는 'MT5'라는 신흥 범죄 단체를 꾸려 가상자산 해외 거래소를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 상거래에 결제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했고, 해외 선물 리딩방을 만들어 거래 수수료 수익 등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매주 클럽에서 수천만 원씩을 쓰고, 대형 로펌에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수억 원을 지출하는 등 돈을 무기로 막강한 힘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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