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증권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돈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의류 소비 위축 속 투자 확대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섬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8.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240억원)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3.3% 감소한 34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51.5% 감소한 86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의류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신규 브랜드 론칭 등 투자를 확대해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4.9% 늘어난 1916억원을 기록했다.
한섬 측은 "매출 감소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해외패션 사업 강화에 나선 동시에 신사업인 화장품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해외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미국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 캐나다 패딩 브랜드 '무스너클' 등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는 남성 화장품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고, 향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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