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5330만 대를 판매(출하량 기준)해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 2분기보다 14.3%(890만 대)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올 들어 정상 자리를 재탈환했다. 애플은 올 2분기 스마트폰 4320만 대를 팔아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보다 11.7%(570만 대) 줄었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을 압도했지만 수익성이 애플보다 저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로 110억5000만달러(약 14조36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 추산액(15억6000만달러·약 2조280억원)에 비해 일곱 배나 많다.
삼성전자 이익이 애플에 밀린 것은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M 시리즈를 앞세워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일종의 ‘박리다매’ 전략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고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은 2019년 802달러(약 104만원)에서 올 들어 1000달러(약 130만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고가 제품인 플립·폴드5를 앞세워 이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플립5(256GB) 가격은 139만9200원으로 전작보다 4만원가량 올랐다. 폴드5(256GB)도 209만7700원으로 9만원가량 비싸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플립·폴드5 등을 1000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도 세웠다.
애플도 ‘고가 전략’으로 삼성에 응수한다. 애플은 오는 9~10월 출시할 아이폰15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5 프로(128GB) 가격을 100달러(약 13만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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