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에는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프리드그룹 위민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메이저대회 첫 승을 신고한 지 1주일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와 그다음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것은 이번이 14번째로,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우승으로 부티에는 시즌 3승, 개인 통산 5승을 기록하게 됐다. 고진영, 인뤄닝(21·중국), 릴리아 부(26·미국)를 제치고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에 올라섰다. 3타 차 선두로 스코티시오픈 마지막 날을 맞은 부티에는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이때 김효주(28)가 치고 올라왔다. 7타 차 공동 9위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부티에에게 1타 차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부티에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17번홀(파4)에서 10m 버디퍼트를 잡더니 마지막 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연장전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부티에는 “두 번 연속 우승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티에는 이번 우승으로 톱3를 위협하는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8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리디아 고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두 사람의 세계랭킹 평균점수는 단 0.21포인트 차.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포인트를 얻지 못한 반면 부티에는 우승으로 넉넉한 포인트를 따게 됐다.
부티에의 상승세는 톱3의 침체와 비교돼 더욱 주목받는다. 지난해부터 여자골프 ‘양강’ 체제를 강화한 코르다와 고진영은 최근 활약이 뜸해졌고, 리디아 고는 지난해 말 CME그룹투어챔피언십 우승과 올초 사우디레이디스인터내셔널에서 연속 우승한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메이저대회 AIG오픈이 LPGA 랭킹 판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효주는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가올 메이저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3·4라운드 모두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쳐 샷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효주는 “다음 대회(메이저대회 AIG오픈)에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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