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사라지는 쌍용, 사라지지 않는 쌍용

입력 2023-08-08 08:05  


 -KG모빌리티, 서울모빌리티쇼서 사명 선포
 -6개월 다 되도록 전시장에는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지 6개월을 향해 가고 있지만 전시장을 비롯한 일부는 여전히 예전 사명을 사용하고 있어서 적지 않은 소비자 혼란이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쌍용차의 새 이름과 CI를 선포하고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발맞춰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토레스 흥행을 바탕으로 수출길을 넓히고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출시, 코란도 트림 확대 등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KG모빌리티의 노력은 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6만5,145대를 판매해 2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 2016년 이후 7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쌍용차의 흔적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모습이다. 전시장은 여전히 원형 로고를 부착한 쌍용차 간판을 달고 있고, 벽면과 바닥에도 쌍용차의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제조사들이 CI 변화에 따라 전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한 예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0년 상표권 만료에 따라 삼성브랜드와 결별하기 전부터 전국 전시장의 디자인을 삼성자동차의 파란색에서 르노그룹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교체한 바 있다. 당시 일부에서는 전신인 삼성자동차의 충성 소비자 이탈을 막고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높은 평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회사는 빠른 전환으로 기업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수입차 브랜드만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큰 혼란 없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기아 역시 새 브랜드 전략을 공개하면서 최근 전시장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중반 현재의 빨간색 계통의 CI로 바꾼 지 10여년 만의 일이다. 기아는 전시장을 단순한 자동차 매장이 아닌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대중들이 가장 먼저 브랜드와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전시장 변화에 진심인 것과 달리 KG모빌리티는 느긋하게 판매에만 집중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배경은 CI 교체에 투입되는 높은 비용과 '쌍용차'라는 브랜드 인지도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브랜드 파워'는 KG보다 쌍용차가 더 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KG 전시장 관계자는 "여전히 쌍용차로 알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KG모빌리티로 변화를 이해시키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소비자들은 쌍용차 간판과 로고가 익숙해 전시장에 들어오고 이후 차를 고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회사가 전시장 교체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고로 사명 변경 이후에도 회사는 전시장 CI 교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익숙한 이름으로 접근성을 높이려는 방식은 단편적인 현상일 뿐 서로 다른 사명이 쓰이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 혼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회사도 새로운 전시장 콘셉트와 교체를 생각하고 있겠지만 보다 신속한 변경을 통해 KG모빌리티를 제대로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보다 나아지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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