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예전보다는 전문가 예상치와의 차이가 줄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사들의 EPS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평균 5.9% 높았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8.4%, 10년 평균인 6.4%를 밑돈다.
업종별로 봤을 때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기업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정보기술(IT) 부문이었다. 실적을 발표한 IT 기업 중 9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7%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낸 기업은 없었다. 그 외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은 기업 비중이 S&P500 전체(80%)보다 높은 업종으로는 경기·필수소비재 업종과 헬스케어가 꼽혔다.
에너지와 부동산, 산업재, 금융, 유틸리티 업종 등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비중이 80%보다 낮았다. 그래도 60% 미만으로 떨어진 업종은 없었다. 이 비중이 가장 낮은 유틸리티(전기·가스 공급)에서도 67%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746억달러(약 97조원)로 월가 추정치(728억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도 184억달러로 월가 추정치(169억달러)와 차이가 컸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3.3% 늘어난 영향이다. 신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28% 증가했으며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320억달러로 이 기간 11% 증가했다. 1년 반 만에 분기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인 311억달러도 넘겼다. 숏폼 콘텐츠 릴스와 AI 활용으로 전체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MS도 2분기 매출이 5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555억달러)를 웃돌았다. EPS도 2.69달러로 월가 예상치(2.55달러)보다 높았다.
테슬라 2분기 매출은 24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 효과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2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그러나 인텔의 경쟁자인 AMD 순이익은 4억4700만달러에서 2700만달러로 94% 급감했다. 스마트폰용 칩을 제조하는 퀄컴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2% 줄었다.
AI용 칩으로 반도체 대장주 자리를 굳힌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월가는 엔비디아 매출이 11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는 미국 상장사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 성장세를 지켜낼 것으로 보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S&P500 상장사들의 EPS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4분기에는 7.5% 늘어나면서 2023년 연간으로는 0.4% 증가할 전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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