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뺨 때리나…태풍 '카눈' 잼버리 캠프장 지난다

입력 2023-08-07 10:18   수정 2023-08-07 10:21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7일 태풍 대응 대책회의를 열고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진로대로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 공산이 크다.

이미 스카우트 대표단을 야영지에서 퇴영시킨 미국과 영국 등은 이틀 전부터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수치예보모델(GFS)은 지난 4일 카눈이 규슈를 지나는 것까지는 기상청과 동일했지만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을 더 일찍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카눈이 한국과 일본 사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한 우리 기상청과는 편차가 컸다.

기상청이 지난 4일 일본 규슈를 지나 동해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서쪽으로 퍼지면서 진로를 바꿨다.

태풍 상륙 소식에 잼버리 조직위는 비상 상황이다.

조직위가 마련한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예비특보가 발효되는 '주의단계'에는 수송차량 배치, 대피소 연락 준비 등 비상대피 활동체계를 점검한다.

상황이 더 악화해 기상주의보가 발효되는 '경계단계'가 되면 위기 대응 협력 기관 및 단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한다. 기상경보와 대규모 피해가 전망되는 '심각단계'에는 8개 시·군 342개 실내 대피소로 대원을 이동시킨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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