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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운용사 엘리엇이 미국 최대 전력기업 중 하나인 NRG를 상대로 공세에 나섰다. NRG가 스마트홈 기업을 인수한 게 화근이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NRG는 오는 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 추정치로는 NRG의 2분기 순이익이 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억13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NRG는 연간 16기가와트의 발전용량을 자랑하는 미국 최대 전력기업 중 하나로, 시가총액은 80억달러를 웃돈다.
NRG는 2017년 엘리엇으로부터 "발전소 규모를 줄이고 소매전력 판매에 집중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엘리엇의 요구를 수용한 NRG은 그해 S&P 500에서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FT는 "NRG가 최근 6년 만에 다시 엘리엇의 공격을 방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이번엔 "NRG의 인수합병(M&A) 거래가 무리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NRG가 올해 3월 완료한 52억달러 규모의 스마트홈 기업 '비빈트 스마트홈(이하 비빈트)' 인수 거래를 저격한 것이다. 스마트홈이란 가전기기 간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력을 토대로 집 단위의 통신 환경을 조성해주는 사업을 의미한다. 최근 인공지능(AI) 발전과 맞물려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비빈트 인수전에는 구글(구글홈), 아마존(알렉사)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참전했을 정도다.
NRG는 본업인 전력에너지 판매 서비스와 비빈트의 기기를 함께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엘리엇은 "NRG의 비빈트 인수는 지난 10년간 전력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있었던 거래 중 최악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 NRG의 지분 13%를 취득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본업인 소매전력 집중, 경영진 교체 요구까지 내놨다.
엘리엇의 본격적인 경영 개입 시도에 NRG는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엘리엇) 달래기'에 나서면서도 "스마트홈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닝스타의 트래비스 밀러 유틸리티 분석가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망의 일일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NRG의 이익이 치솟을 것"이라면서 "비빈트 인수로 인한 NRG의 재무제표 타격 여부는 향후 2분기 동안은 감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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