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관련 유감을 표명하자 "인사권자로서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 것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표 자신이 직접 임명한 혁신위원장이라는 인물이 저지른 망동인데도, 이 대표는 마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 자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3인칭 관찰차적 시점에서 논평하는 이 대표의 유체이탈 정신세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유감 표명에 대해선 "일주일 넘도록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잠수 타고 있던 이 대표가 마지못해 내놓은 답변"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혁신위가 대의원제 축소 내지는 폐지를 골자로 한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자신을 내치지 않는 이 대표에게 보은이라도 하듯, 민심과 동떨어진 개딸들을 등에 업은 친이재명계에게 영구 당권을 선사하겠다는 김 위원장과 이를 '차도살인'으로 활용하는 이 대표의 모습은 유유상종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 받았을 분들이 계신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8일 만에 나온 유감 표명이었다. 김 위원장 경질론, 이 대표 책임론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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