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4%대 정기예금 재등장…또다시 돈 몰리는 은행 예·적금

입력 2023-08-08 16:30   수정 2023-08-08 16:31

은행 예·적금 가입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예금과 적금 잔액은 모두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월간 증가폭도 10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들어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면서 시중자금이 쏠린 결과다.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달 중순 연 4%를 돌파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가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신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조만간 예·적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각 상품의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예·적금 잔액, 4개월 새 32조원 증가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 7월 말 874조2332억원으로 전월(862조3583억원) 대비 11조8749억원(1.4%) 불어났다. 3월(842조4292억원)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4개월간 늘어난 잔액은 31조8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 잔액만 놓고 보면 6월 822조2742억원에서 7월 832조9812억원으로 한 달 새 10조7070억원(1.3%) 증가했다. 4월(805조7827억원)과 비교하면 27조1985억원(3.4%) 늘었다.

적금은 예금보다 규모는 작지만 증가 속도가 빨랐다. 5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6월 40조841억원에서 7월 41조2520억원으로 1조1679억원(2.9%) 늘었다. 3월(37조9878억원) 이후 꾸준히 커지고 있는 적금 잔액은 전월 대비 증가율이 4월(2.4%), 5월(2.8%), 6월(2.7%) 등 꾸준히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의 수신 잔액이 늘고 있는 것은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12일 연 4.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연 4%대를 유지하고 있다.

1금융권에서도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연 2.8%에서 연 3.1%로 0.3%포인트 인상했다. 모든 우대금리를 합친 최고금리는 연 4.1%에 달한다. 경남은행 ‘올해는예금’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도 똑같이 최고금리가 연 4.1%다.
○“우대금리 조건 따져보고 가입해야”
은행권에선 올 4분기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말께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을 위해 예·적금 등 수신 상품 금리를 크게 높였다. 당시에 판매된 예·적금 상품의 만기가 대부분 1년인 만큼 올해 가을부터 저축은행이 다시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이를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신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4분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라면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이벤트성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이달 1일부터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최고 금리가 연 10.15%에 달하는 ‘우체국 신한우정적금’ 가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1년 만기인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7%인데, 최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직전 6개월 동안 신한카드 이용 실적이 없어야 한다. 또 신규 고객이 온라인으로 이벤트 대상 신한카드를 발급받아 발급일 다음달까지 15만원 이상을 사용한 뒤 그 다음달에 추가적으로 15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라면 최고금리가 연 9.0%인 부산은행 ‘너만Solo(너만솔로)’ 적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달 11일부터 올 연말까지 2만 계좌 한도로 판매 중인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5%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적금 가입 기간 중 결혼하면 최대 연 6.5%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적금 가입 기간은 12~36개월 사이에서 월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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