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인천에서 2시간의 기습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맨홀로 빗물이 역류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인천에서 총 14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 침수 4건, 지하 주차장 침수 1건, 아파트 베란다 침수 2건, 지하차도 침수 우려 1건, 맨홀 역류 3건, 토사 유출 및 낙석 우려 1건 등이다.
오후 7시 26분 연수구 송도동 LNG(액화천연가스) 기지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비슷한 시각에 남동구 고잔동과 남촌동 도로도 빗물에 잠겼다. 연수구 옥련동에서는 가천박물관 공사장 토사가 유출됐으며 송도동 지하 주차장과 동춘동 아파트 베란다에 물이 차기도 했다.
미추홀구 도화동 미추홀우체국 인근 도로는 오후 7시 23분쯤 침수됐다. 부평구 부평동 한 인도에 설치된 맨홀에서는 빗물이 역류하기도 했다.
또 부평구 부개동 한 빌라 지하가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모든 안전조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상청은 7일 오후 6시 50분을 기해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고, 20분 만인 7시 10분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호우주의보는 누적 강우량이 3시간 60㎜ 또는 12시간 110㎜ 이상, 호우경보는 3시간 90㎜ 이상 또는 12시간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인천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2시간 만인 오후 9시 15분 해제됐다.
기상청은 내륙 지방의 경우 8일에도 거센 소나기를 유의해야 하며, 9일부터는 전국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