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한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이 이웃집에 거주하는 여아가 시끄럽다며 총격을 가해 어린이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7일(현지시각) CBS, AP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지난 5일 사라비 메디나(9)를 살해한 혐의(1급 살인)로 이웃 마이클 굿먼(43)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굿먼은 지난 5일 저녁 9시 40분께 시카고 외곽 포티지파크 지역 주택가에서 사람들에게 걸어서 접근한 뒤 메디나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굿먼은 메디나 가족의 바로 길 건너 집에 사는 이웃이었다.
당시 메디나는 아버지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온 길이었다. 지역 활동가 앤드루 홈스는 메디나가 아버지와 아이스크림을 산 뒤 킥보드를 탄 채 이동했으며 아버지가 킥보드를 세우라고 딸에게 말한 직후 범인이 길을 건너 와 아이에게 총을 쐈다고 CBS에 전했다.
다른 이웃 주민은 총소리와 비명을 듣고 911에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총상을 입은 메디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메디나의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이다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굿먼이 이전에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으며 관련해 메디나의 아버지와 다툼을 벌인 적도 있었다. 이웃 주민인 메건 켈리는 '시카고선타임스'를 통해 굿먼이 총을 쏘기 전에 "너무 시끄럽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저 평범하게 아이들이 노는 소리에 불과했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메디나의 어머니 또한 2018년 당시 살던 곳 인근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웃들은 메디나 가족이 어머니의 죽음 뒤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만 총격으로 인해 6명이 죽고 23명이 다쳤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는 올들어 7일까지 미국에서 총기 폭력으로 인해 1만 1486명이 사망하고 2만 282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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