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 남부의 고급 주택가를 돌며 최소 21채에 무단침입해 소란을 일으킨 범인이 붙잡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이번에 잡힌 범인은 덩치가 워낙 커 돌아다니는 모습이 탱크 같다고 해서 '행크 더 탱크'라는 별명이 붙은 암컷 흑곰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흑곰의 주 정부의 관리 번호는 '64F'로, '수배' 1년6개월 만에 붙잡혔다.
앞서 동물 보호 당국은 지난해 2월 한 성체 수컷 곰이 일대를 어슬렁거리며 28번의 가택 침입을 포함해 152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며 곰 수색에 나섰다.
DNA 분석 결과 이곳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곰은 3마리였고, 모두 수컷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붙잡힌 암컷 흑곰은 지금까지 주택 21곳을 무단 침입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문제를 일으켰으며, 새끼 곰 3마리를 달고 다니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곰은 몸무게가 225㎏이 넘는 초대형 곰으로 전해졌다. 보통 암컷 곰의 무게가 125㎏ 정도라는 점에서 보통 곰의 두배 수준인 셈이다.
행크 더 탱크가 유명해지면서 곰에 대한 옹호 여론이 높아졌고, 문제를 일으키는 곰들은 보통 안락사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행크 더 탱크의 안락사 처분을 반대하는 여론도 조성됐다고 NPR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64F의 검역이 끝나는 대로 이 곰을 콜로라도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CDFW는 또 "어미와 함께 종종 가택침입에 동행했던 수컷 새끼 3마리도 적당한 곳으로 옮겨 재활 훈련을 진행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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