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소설가로 살아온 백가흠은 최근 첫 산문집 <느네 아버지 방에서 운다>에서 자신의 삶과 문학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그는 명지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를 작가로 만든 건 아버지와 국어사전이었다. 전기공학과를 지망했지만 떨어진 뒤 아버지의 권유로 문예창작과에 들어갔다. 글을 쓸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군대에서 2200쪽짜리 국어사전을 완독했다.
“잔혹하다 못해 그로테스크한 느낌”(안서현 문학평론가)을 담은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 언젠가 한 독자는 ‘인물을 이렇게 불행과 고통에 던져놓으면 어떻게 하냐’고 따져 물은 적도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의 삶이 소설을 읽는 사람에게 어떤 형태로든 위안을 준다는 것, 나는 믿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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