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하루 앞둔 8일 3만7000명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이 새만금을 떠나 서울 경기 등 8개 시·도로 흩어졌다. 지방자치단체가 대학 기숙사와 기업 연수원을 확보해 급한 불은 껐지만 조기 퇴영으로 인한 숙식비 등 수십억원 이상의 추가 ‘청구서’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이들이 쓴 비용을 사후 정산한다는 방침이지만 전례가 없는 사안이어서 대회 이후에도 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가 상공에서 지휘하고 있고, 순찰차 273대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행안부 국장급 지역책임관 9명을 8개 시·도에 파견해 안전과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0개 자치구와 협력해 대학 기숙사 12곳(3090명), 연수원 한 곳(120명)을 확보했다. 고려대(830명), 서울시립대(560명), 한양대(370명), 서강대(160명) 등이다.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지원단을 파견해 총 12명이 24시간 주야로 입소자들의 식사와 관광 등을 지원한다. 시는 ‘잼버리 대책본부’를 꾸려 시설별로 관광·의료 지원 인력을 배치해 대원들의 안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조직위는 지자체 및 기업과 함께 하루 만에 대원들이 머물 곳을 마련했다. 대부분이 대학 기숙사와 공무원·기업 연수원, 교육시설 등이다. 연세대 인천 송도캠퍼스엔 벨기에 대원 1200여 명이 머물고 충남 천안 백석대 기숙사는 스웨덴 대원 1000여 명을 수용한다.
정부는 쓴 비용을 추후 특별교부금 형식으로 보전해줄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비용은 정부가 지자체와 협의해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용 보전을 두고 대회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마다 숙식비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비용 책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부랴부랴 각 대학에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가상 예산안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식사와 문화프로그램 지원 등은 우선 예비비를 통해 집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남아 있는 일반 예비비는 896억원 정도로 예산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장강호/조철오/최해련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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