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폴란드 측은 한국 내 태풍 예보로 방산기업 시찰 등 방한 일정 대부분을 진행하기 어려워 방한을 취소하게 됐다고 (우리 측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당초 두다 대통령은 9일부터 한국을 찾아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위산업체를 방문하고 12일로 예정됐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도 참석할 계획이었다. 폴란드는 2027년 제26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최국이다.
하지만 한반도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란드 측이 우리 측에 방한 취소를 타진했다는 설명이다. 태풍으로 인해 두다 대통령이 서울에서 발이 묶여 방산업체를 방문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안보 이슈가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의 국경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새만금 잼버리가 사실상 파행되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역으로 참가 대원들이 떠나는 상황에서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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