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09대 등록, 전년 대비 38.4% ↑
-올해 신차 없지만 높은 인기 여전해
-꾸준한 사용 편의성 개선으로 상품성 강화
볼보자동차가 한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안정적인 판매 상승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등록통계에 따르면 볼보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1,409대 등록해 전월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38.4% 상승했다. 그 결과 독일 고급 브랜드 3사(BMW, 벤츠, 아우디) 다음으로 많은 판매를 기록해 전체 수입차 4위를 기록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9,873대로 무난하게 5년 연속 1만대 클럽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성과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연식 변경 등의 이유로 전체적인 브랜드가 하락폭을 키운 가운데 달성한 것이라서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볼보차는 대부분의 제품이 출시된 지 시간이 흘러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올해 역시 신차가 없는 상황과 커다란 할인도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우상향 곡선은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볼보차의 인기 이유를 국내 시장에 최적화한 기능과 구성, 가격, 포지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해마다 현실적인 부분 및 연식변경을 통해 실사용자의 만족을 키웠다. 대표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꼽힌다.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시스템의 경우 사용이 편리하고 국내 실정에 맞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눈에 보이는 파격적인 변화로 시선을 끄는 요즘 차들과 다르게 꼭 필요한 부분만 찾아 개선해 내실을 다신 셈이다.
차종별로 절묘하게 설정한 포지션과 가격도 인상적이다. 전체 판매의 약 30% 차지하는 중형 SUV XC60의 경우 유럽 고급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플래그십 세단 S90 역시 중국 생산 제품을 도입하면서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키웠다. 이 외에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은 아웃도어 인구 증가와 함께 한정적인 왜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브랜드 전체 판매를 뒷받침 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차종 및 신생 자동차 브랜드 등장으로 오히려 본질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안전에 대한 철학이 확실한 볼보의 이미지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볼보차를 두고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한 구성과 판매 등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향후 전동화 시대에 제품 경쟁력과 경쟁 신차 출시에 따른 적절한 대응 능력 등은 앞으로 볼보차가 풀어야 할 새로운 숙제"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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