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글을 썼어요. 늘 드라마를 볼 때마다 뒷이야기를 상상하곤 했죠. '이런 스토리로 쓰면 더 재미있을 텐데' 하고요. 그러다 내가 원하는 스토리로 글을 써보자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취미로 글을 올렸어요. 그렇게 1~2년을 쓰다 보니 점점 팬이 늘면서 본격적으로 연재를 시작했죠. 매일 플랫폼에 접속해서 3시간 이상 썼어요. 친구들과 놀러 가서도,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도 늘 스토리를 고민했어요. 한 회차를 쓰려면 이틀은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쓴 연재물이 전체 조회수가 40억 탭을 얻으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고 매출은 3000만원을 찍었죠. 최근에는 책으로도 나왔습니다. (웃음)
인터넷 연재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억대 연봉의 작가들이 늘고 있다. 플랫폼 따라 글의 형태도 달라졌다. 일반적인 글이 아닌 채팅 형식의 소설 형식이 1020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17살에 취미로 쓴 연재물로 한 회차당 조회수가 1억 탭 이상 얻으며 인기를 얻은 이가 있다. 슬럼프가 와 연재 중단도 했었지만 결국 '글 쓰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라는 생각으로 이겨냈다. 이제 대학생이 된 지금도 꾸준히 연재를 통해 용돈과 학비도 벌고 있다. 웹소설 플랫폼 '채티'를 통해 출간까지 되며 작가로서 꿈을 키우고 있는 간지롱(닉네임·19) 씨의 이야기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웹소설 플랫폼 채티에서 작가로 활동 중인 간지롱(닉네임·19) 입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재해 이제 3년 차가 됐습니다. 올해부터 대학생이 됐어요. 여전히 웹소설도 연재하면서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으려 다양하게 알바도 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처음 연재하시게 됐나요.
"연재는 2020년 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고 하길래 몇 번 보기만 했었죠. 저는 늘 드라마를 볼 때면 뒷이야기를 저만의 상상하면서 '이런 스토리로 쓰면 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내가 원하는 스토리로 글을 써보면 좋겠다 싶어 시작했어요. 처음 글을 쓰고 1~2년은 정말 별다른 수입 없이 취미로 했어요.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재밌었고, 그 이야기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생기면서 꾸준히 연재하게 됐죠."
Q. 연재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매일 플랫폼에 들어가 3시간 이상 글을 써요. 제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연재에 대한 생각은 꾸준히 하죠. 연재는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는 않지만, 이틀에 한 번은 글을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한 회차를 연재하기 위해서는 이틀 정도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웃음) 스토리의 전체적인 내용을 늘 구상하며 메모장에 대략적인 느낌을 적어두고 연재에 집중할 때는 인물의 대사 하나하나 오래 생각하며 적습니다. 근무일과 시간이라고 딱 정리할 순 없지만 매시간 연재를 위해 시간을 쓰고 연재하지 않는 날이더라도 다음 내용과 다른 스토리를 늘 생각하고 있죠."
Q. 초기에 애로 사항이 있었나요.
"첫 작품은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야기를 만드는 게 재밌어서 올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점차 팬분들이 생겨나고 인지도도 얻으면서 그에 따른 부담도 꽤 컸습니다. 늘 새로운 이야기와 색다른 소재를 구상해야 한다는 것에 스트레스가 있죠. 팬분들이 봤을 때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슬럼프도 오게 되면서 한순간 글을 쓰기 싫어졌던 때가 있었죠. 휴재가 길어지고 연재를 포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역시 저는 글을 쓰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Q. 슬럼프를 탈출한 노하우가 있나요.
"벽을 뛰어넘기 위해선 나 자신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시행착오나 고충이 찾아올 때면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오래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어떨 때는 그저 노래를 듣기도 해요. 저만의 루틴을 통해 자신을 좀 더 깊이 알아가고 성장하도록 나아가고 있습니다."
Q. 가장 인기 있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가장 인기 있던 콘텐츠의 작품명은 <더 무너져봐 나한테> 라는 작품입니다. 여주인공이 한 남자에게 팔려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남자에게 붙잡혀 이도 저도 못 하며 살던 여자주인공을 남자주인공이 구해주며 사랑이 시작되는 스토리입니다. 최고 조회수는 한 회차에 1억 탭 정도이며 전체 조회수는 40억 탭 정도 됩니다. 아마 이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자극적인 요소가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회차 절대 지루하지 않게 사건을 넣고 풀어가며 정성을 다해 쓴 작품이라서 더욱 좋아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Q. 월 매출은 어느 정도 발생하시나요.
"제 작품 중 최고 매출을 낸 작품의 매출은 대략 3천만원 정도입니다. 순수익을 벌기까지 2년 정도 걸렸죠. 글을 쓰기 위한 비용은 필요 없어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접근하기 쉬운 플랫폼인 것 같아요. (웃음)"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저에게 장문의 글을 보내주셨던 팬분이 계세요. 저보고 '오랜 우상이라며, 나중에 꼭 유명해져서 다시 나타나겠다'고 말이죠. 그러던 중 어느 날 못 보던 작가의 작품이 엄청나게 유명세를 탔어요. 알고 보니 과거에 저에게 글을 보냈던 팬분이 작가로 데뷔했더라고요. 너무 놀랍기도 하고 감격스러웠죠. 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다니 기뻤습니다. 이 일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Q.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제가 글을 쓴다는 사실을 주변인들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글을 쓰는 게 그다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라고 여겼었거든요. 친한 친구들에게만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신선하다'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줬어요. 이제는 저도 나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Q.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을까요.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많은 시간이 드는 일이에요. 다른 일들은 쉬는 날이 정해져 있지만, 글을 쓰는 일은 프리랜서라고 볼 수 있어요. 여행이나 어딜 놀러 갈 때도 늘 스토리를 고민하고 글을 썼죠. 어느새 저의 개인 생활에 '연재'가 큰 부분으로 차지하게 됐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맘 편히 놀지 못하지만, 글을 쓰면서 얻는 행복은 대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웃음)"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미로 재미로 썼던 글이 이제는 저의 삶의 일부가 될 정도로 커졌어요. 앞으로도 또 다른 도전과 경험을 하면서 더욱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다른 모든 분 또한 도전이라는 단어를 무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N잡 뿐만 아니라 NEW잡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준식의 N잡 시대>는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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