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포스터
오는 9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실내악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제5회 어텀실내악페스티벌>(예술감독 박유신, 이하 어텀페스티벌)은 '완성'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실내악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어텀페스티벌은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을 통한 프로그램 선정, 깊이 있는 해석으로 팬층을 확보하며 가을을 대표하는 실내악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텀페스티벌은 2019년에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이한다. 올해의 주제는 숫자 5의 의미를 담은 '완성'이다. 이번 주제에는 끊임없는 레퍼토리 개발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고, 완성도 있는 무대를 통해 청중들의 진정한 지지를 받는 페스티벌로 거듭나겠다는 앞으로의 방향성도 담겨있다. 올해는 새로운 시도로 어텀페스티벌 전 출연진이 함께 챔버오케스트라 곡 두 곡을 연주한다. 소규모 앙상블과 좀 더 큰 규모의 앙상블이 주는 매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첫째날인 9월 21일에는 <잉글랜드 프롬 England Prom>이라는 소주제로 어텀페스티벌의 첫 포문을 연다.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이자 세계적 클래식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BBC PROMS’를 연상케 하는 이 날은,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엘가, 본 윌리엄스, 브리튼, 월튼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영국음악의 소박하면서도 민속적인 요소를 찾는 재미를 선사한다.
숫자 5에는 ‘완성’이라는 의미 외에도 여성을 나타내는 ‘2’와 남성을 나타내는 ‘3’의 합으로 ‘사랑과 화합’의 의미도 담고 있다. 둘째날인 9월 22일에는 <클라라. 로버트. 요하네스 Clara. Robert. Johannes>라는 소주제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그리고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해 세 작곡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들의 작품을 연이어 감상하면서 작곡가별로 확연히 다른 개성과 색깔을 느껴볼 수 있다.
마지막날인 9월 23일에는 <넘버 5 Opus 5>라는 소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소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날은 작품번호 5번의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Opus 5'는 작곡가들의 극초기 작품들로 작곡가들의 음악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2022년 제4회 어텀실내악페스티벌 10/21 <Parisien; 파리지엥> 공연중
실내악의 묘미는 연주자간의 호흡과 최상의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앙상블에 있다. 어텀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박유신을 필두로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노부스 콰르텟의 멤버 김재영, 김영욱이 5년 연속 어텀페스티벌에 함께 한다. 또한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가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과 윤은솔, 뮌헨 바이에른 교향악단 수석을 역임하고 밤베르크 심포니 비올라 수석으로 활동중인 웬샤오 젱(Wenxiao Zheng),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비올리스트 이한나가 함께 한다. 이밖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첼로 부문 악장 노버트 앙어(Norbert Aanger)와 카사도 국제 첼로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및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한 첼리스트 강승민, 정상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더블 베이스계의 대표 연주자 조용우, 뮌헨 ARD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손정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한지호, 미국 보스턴의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Dang Thai Son)에게 발탁돼 그의 문하에서 깊은 예술성을 쌓아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성호 등 현재 클래식계를 이끌고 있는 차세대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박유신 예술감독은 "피날레 공연을 준비하면서 작곡가가 ‘Opus 5’를 작곡하는 마음이 5번째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음악을 향한 열정과 관객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준비하는 마음이 공연장에서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가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하정 한경아르떼TV PD ha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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