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SHift)’라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에서 퇴거한 사람 10명 중 7명은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 공급 16주년을 맞아 입주민을 대상으로 패널조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입주민 가운데 자녀를 동반해 살고 있는 비율은 70.6%, 평균 가구원 수는 3.5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대주택의 평균 가구원 수 보다 1.24명 많다. 장기전세주택에서 퇴거한 이후 자가를 마련하는 비율은 70%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주택 시민을 위한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가구원 수가 평균을 웃도는 것도 장기전세주택이 아이를 키우는데 좋은 여건을 제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했다. 2007년 강서구 발산2단지를 시작으로 지난 16년간 총 3만3973가구가 공급됐다. 유형별로는 △건설형 3만175가구 △매입형 3798가구(재건축·재개발 등)다. 주로 중대형 임대주택(59㎡, 85㎡, 115㎡)을 중산층 및 실수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임대료 납부 방법이 보증부 월세가 아닌 장기 전세로 하는 게 특징이다.
기본계약 2년이며, 재계약을 통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는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 수준이다. 시는 앞으로도 역세권 장기전세, 상생 주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시는 장기전세주택 거주자의 솔직한 경험담과 주거 만족도 등을 공유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키로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장기전세주택을 비롯해 고품질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서울시민의 주거·주택시장 안정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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