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첫 연출작을 준비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정우성은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영화 '보호자' 화상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제가 느낀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연출기를 돌아봤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은 주인공 수혁을 연기하는 동시에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리면서 첫 연출에 도전했다.
정우성은 4년 전 '보호자' 출연 제안을 먼저 받았고, 이후 연출자로도 활약하게 됐다. 정우성은 "제가 감독으로서 처음 지시한 건 '레퍼런스를 모으지 마'였다"며 "소통이라는 명목하에 레퍼런스 수집을 정말 많이 하더라. 필요한 영상, 배경은 대본에서 찾자고 했다"고 말했다.
레퍼런스로 만들어진 영화에 대한 우려, 반감도 솔직하게 전했다. 정우성은 "'상업적'이라는 이름으로 레퍼런스를 붙여놓은 영화를 내놓는 것이,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이 상실된 건 아닌지 고민은 있었다"며 "누가 '(새로운걸) 하라'하지 않았고, 할 필요도 없지만, 영화인으로서 영화를 아끼고, 오래 하고 싶다"면서 도전의 이유를 전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은 물론 어렵고 힘들지만, 도전이 있어야 발전이 있고, 관객들에게도 가능성을 준다"며 "그런 마음에서 이렇게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한 후 "시원한 느낌이 든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장을 운영하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 동료와 스태프에게 '이런 스타일의 감독도 있을 수 있다'고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입증하고, 촬영을 끝났을 때 인정받은 것에 대한 만족도가 있었다"며 "과정에서 느낀 만족감이다"이라고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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