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과 게임 업계가 속속 '재택근무 모드'로 전환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재택근무 권고를 공지했다. 제주 오피스의 경우 10일까지 이틀간, 판교 오피스의 경우 10일 하루 동안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 등도 전날 대부분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권고한 상태다.
네이버는 별도 재택 공지는 내리지 않았으나 자유롭게 근무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 시행으로 적지 않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커넥티드 워크는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하는 타입O와 재택근무인 타입R 중 고를 수 있는 근무제다.
SK텔레콤 역시 별도의 재택근무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 대신 전날 구성원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공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근무 시스템상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시행하고 있는 주 1회 재택근무 및 거점오피스 근무 등을 활용해 업무에 임해 줄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근무형태를 조정하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태풍 상륙에 따라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부서별 실정에 맞게 출퇴근시간 조정 및 사옥 시설점검 등 안전조치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조직장 판단 하에 재택근무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사업장 LG스마트파크에 한해 최소한의 비상대기 인원을 제외하고 10일 0시부터 12시까지 생산라인 출입을 금지했다. 사무직 직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라고 공지했다.
게임 업계 역시 거의 재택으로 근무 체제를 전환하거나 재택근무를 권고한 상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날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에 따라 수도권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돼 안전을 위한 조치로 전사 재택근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XC와 네오플 등 제주 지역 직원들은 지난 9일 조기 퇴근했다.
한편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경상 서부와 충북,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강한 비가 내리는 시점은 이날 오전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이날 밤 수도권 북부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은 시속 20㎞ 안팎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태풍이 내륙에 머무는 시간과 피해 정도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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