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4조44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41.9% 감소한 규모다. 업종별로 보면 투자액이 가장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는 87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0% 줄었다. 바이오·의료는 5961억원으로 같은 기간 54.7% 감소했다. 유통·서비스(4104억원)와 게임(719억원)은 각각 63.0%와 58.4% 줄었다.
중기부는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년~2022년보다는 낮지만 2019년~2020년 수준은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2019년과 2020년보다 각각 25%와 40%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주요 선진국의 지난 5년간 벤처투자 실적도 병행 분석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1년과 2022년에 모두 투자액이 급증했다”며 “해당 시점 전후로 국가별 벤처 투자 실적이 서로 동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벤처 펀드 결성액은 4조59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7.2% 줄었다.
정부는 올 하반기 벤처 투자 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기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5년간의 벤처투자 추세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장기 회복 추세를 보인다”며 “올해 전체 투자 금액도 장기 추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두 배(자기자본의 0.5%→1%)로 확대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투자할 경우 규제 강도를 국내 기업 투자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인수·합병(M&A) 목적 펀드의 신주 투자 의무(기존 40% 이상)는 폐지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올해 들어 업종별 투자 비중이 이전보다 완화되면서 전체 투자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한층 커진 만큼 향후에도 민간 벤처 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회복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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