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0일 15: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모?사모?외화채 시장에서 여러 차례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전방위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위해 다양한 조달 창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8일 500억원어치 3년물 사모채를 연 4.67%로 발행했다. 운영자금 용도로 투입할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공모채와 사모채를 번갈아 발행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 6월 15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8000억원의 투자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2월에도 공모채 시장에서 3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외화채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사업 법인인 한화큐셀 아메리카홀딩스는 지난달 외화채 시장에서 4억 달러(5273억원)를 조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미국에 3조2000억원을 들여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종합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증설이 완료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현지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8.4GW로 늘어나게 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발맞춰 미국 투자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태양광 생산 기업을 우대하는 IRA 조항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미 연방정부로부터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조달 확대로 차입금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8조2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조2082억원 대비 1조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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