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결과 측정 자체가 불가하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지난 6일부터 최원종의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나,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논단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10일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린다. 그러나 최원종의 경우 사이코패스 관련 평가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원종은 기존에 조현성 인격장애로 진단받았고, 현재 정신증적 증상인 피해망상 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사이코패스 평가요인 4가지(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생활방식, 반사회성) 중 대인관계와 정서적 문제 관련 세부 문항 채점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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