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급락했던 폭을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빅테크 등 기술주나 한국의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실적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하지만 2차 전지 중 일부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하반기 증시도 이러한 쏠림이 계속될지에 대해 강남 큰손들의 조언자인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WM센터장은 "충분히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2차전지에 진입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극단적인 '포모(나만 소외되는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에도 미국 빅테크 반등이 있을 때 모두가 다 그 수익을 누리지 못했다"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성장 산업이 많지 않다보니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성장이 보이는 2차전지에 자금이 쏠리는 건 자연스러운 국내 증시의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지금의 2차전지만큼 또 다른 성장 섹터가 나온다면 2차전지에서도 일부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2차전지 외 다른 곳으로 온기가 갈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보면서 대응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2009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최전방에서 12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대치동, 압구정, 도곡WM센터를 거쳐 올해 1월부터 청담WM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오는 24일 진행되는 '2023 한경 재테크쇼'에서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불리는 국내 대표 PB인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와 함께 하반기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전략에 대해 대담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시장이 무너졌을 때 용기를 내야지 지금처럼 신규 진입자가 너무 급등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지금은 오랫동안 2차전지의 성장을 믿었던 분들이 수익을 내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금리를 견딜 수 있는 기업과 금리를 견딜 수 없는 기업으로 시장이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에 취약한 업종에는 관심을 줄이고 주도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2차전지와 반도체를 꼽았다. 현재 이 두 산업을 중심축으로 가고 있는 시장이 당분간 변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의 쏠림이나 뜨거운 반응들이 변화가 있으려면 이것과 비교가 될 수 있는 신산업이나 실적이 나오는 섹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은 없다"며 "하반기에도 여전히 이 업종들이 돌아가면서 순환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과 같은 시장 환경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성장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곳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전망이 좋은 편인데,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기술 주도권 하에서 앞으로 그들이 펼쳐나갈 인공지능(AI) 세상에는 우리나라가 잘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원재료 조달부터 제조 기술까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허들을 넘을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기에 반도체에 계속 관심을 갖는 것이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반려 주식을 하나씩 가지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성장 스토리가 명확하다는 확신이 있는 종목이라면 꾸준히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해나가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투자자분들이 최근 자신감을 갖고 다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며 "내년, 내후년 바라보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야 하는데 어떤 업종에 얼만큼의 비중을 실어가야할지 8월 재테크쇼에서 보다 자세히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은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2023 한경 재테크쇼'를 개최한다. 오는 24일 오후 1시30부터 5시40분까지 서울 글래드호텔 여의도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식, 부동산, 세금 등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시장 분석과 투자 전략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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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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