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총상금 2000만달러(260억원)를 걸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보안 취약점 파악에 나선다. AI 전문가를 통해 적국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9일(현지 시각)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로 ‘AI 사이버 챌린지(AIxCC)’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등 빅테크, AI 전문 개발사와 함께 개최한다. 이들 기업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AI 기술을 활용해 전력망, 교통 시스템, 인터넷 국가 주요 인프라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내서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회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진행된다. 예선 대회는 내년 봄에 열리며, 여기서 뽑힌 상위 20개 팀은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인 ‘데프콘 2024’에서 열리는 준결승 대회에 참가한다. 이들 중 상위 5개 팀은 각각 200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그 이듬해에 열리는 ‘데프콘 2025’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경쟁하게 된다. 핵심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보호하는 최종 우승팀은 4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는다. 참가업체는 직접 개발한 솔루션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오픈소스로 제공해야 한다.
이 대회를 통해 백악관은 사이버 보안의 최우선 과제인 컴퓨터 코드 보안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새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날 진행한 사전 브리핑에서 “우리는 벌써 AI를 통해 (기존 소프트웨어 등의) 취약점을 더 빨리 찾아 멀웨어(악성코드) 개발을 가속화 하려는 악의적인 적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이버 공격) 방어를 위해 AI 사용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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