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제재 준수 명목으로 인해 한국과 이라크 은행 계좌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던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에 대한 접근권을 마침내 확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 자금이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풀리게 됐으며 여기에는 한국에 동결돼 있던 60억달러(약 8조원)와 이라크 무역은행(Trade Bank)에 동결됐던 상당 액수가 포함된다고 전날 밝혔다.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스위스에 있는 한 은행에 이체, 현재 유로화된 상태이며 카타르 중앙은행내 계좌로 송금될 준비가 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인 수감자들이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교도소 밖 제3의 장소로 이송됐다면서 해당 자금이 이란이 지정한 계좌로 이체될 때까지는 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이란에 수감된 미국인 석방을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이란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돼 온 동결 자금 문제가 4년여만에 해결되면서 양국 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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