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바람으로부터
거장 이우환의 작품 '바람으로부터'가 8월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 현대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일본 네오 팝의 선두주자'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2점도 출품됐다.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신사동 본사에서 ‘8월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총 61점, 추정가 73억원 규모의 작품이 나왔다. 한국화와 고미술을 제외하고 국내외 근현대 작품으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경매를 대표하는 작품은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2점 '바람으로부터'와 '바람과 함께'다.
특히 1982년작 '바람으로부터'는 8월 경매 최고가 작품으로, 추정가는 8억~12억원이다.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대부분이 회색 계열로 화면을 구성한 반면, 이 작품은 주황색을 사용해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작품을 배경으로 단색화 거장 박서보가 찍힌 사진이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바람과 함께'는 2억원에서 2억5000만원 추정가로 시장에 나왔다.
요시토모 나라, 버스트 바리케이드
2019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아시아 생존 작가 중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도 8월 경매를 찾았다. 작가가 작품 속에서 만들어 낸 특유의 친근한 캐릭터는 팝아트와 일본적 미학이 결합되었다는 평가를 얻으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나라는 본인의 유학 시절 느낀 외로운 감정을 이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담아 냈다. 순수하고 귀여운 외면을 가진 아이 캐릭터의 내면에 현대인이 지닌 두려움, 반항심, 고독 같은 복잡한 심리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버스트 바리케이드(Burst Barricade)' 속 바리케이드를 걷어차는 어린 아이 캐릭터는 천진난만하고 섬뜩한 표정을 동시에 지녔다. 추정가는 2억5000만~3억5000만원이다.
김환기, 무제 붉은색
다른 국내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2점이 있다. 두 점 모두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1968년 작품이다. 그가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세계적인 작가들과 겨루겠다는 도전 의식을 갖고 작업 반경을 넓혀가는 과정이 보이는 작품들이다.
김환기, 무제 푸른색
그는 뉴욕에 머무르며 조형 형식과 색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해왔다. 민족적 색채에서 벗어나 보편적이고 조금 더 대중적인 회화를 추구하고자 한 김환기의 실험이 담겼다. 두 점 모두 추정가는 6000만~1억8000만원이다.
출품작은 오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은 필요하지 않으며, 프리뷰 기간 중 휴일은 없다.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 작품을 볼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3일엔 누구나 경매 참관도 가능하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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