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장수인 대학생기자] 대학 간 윈윈전략이라고 불리는 학점교류제도. 자신의 대학과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학교의 다양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학점교류의 특징은 대학생들의 학습권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 대학에서 감당하기 힘든 폭넓은 교육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단 장점으로 더 주목받는 학점교류제도이다.
2021년 2월 경희대와 한국외대와 성균관대를 포함한 서울 동부권 5개 대학이 디지털 기반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을 체결한 학교 사이 간 기술적 교류는 물론이고, 활발한 학점교류도 가능케 됐다. 올해 1학기에 학점교류를 경험해본 대학생 박서진 씨(경희대 행정·22)를 만나봤다.
어떤 강의를 학점교류 수업으로 수강했나
“올해 1학기에 서울시립대학교의 교양 과목인 노동법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진로를 탐색하는 중에 노무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겨서 노무사와 진로 상담했을 때 노동법의 학문적 성향을 체험해볼 경험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다. 경희대는 노동법 관련 수업이 개설되지 않았다. 추후에도 개설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해서 학점교류 제도를 통해 다른 학교에서 노동법 관련 수업을 듣고자 다짐했다.”
학점교류 수업을 신청하기 위한 절차는
“먼저 경희대와 학점교류 계약이 되어 있는 대학교 중에서 학교를 골랐다. 여러 대학교 수강 신청 홈페이지에 검색해본 결과, 서울권에 있는 7곳 대학교에서 노동법 관련 수업을 개설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경희대와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장 가까운 서울시립대를 선택했다. 이후 양 대학교의 학점교류 온라인 게시판에서 주기적으로 공고문을 확인한 후 신청했다. 행정학과의 경우에는 학점교류로 들을 수업에 관한 수강 계획서를 작성한 후 학과장에게 제출해야한다.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 분야(전공선택, 전공필수, 자유 이수 등)를 확정받으면 학점 교류생이 될 수 있다.”
다른 학교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 힘들진 않았는지
“경희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서 편했다. 그래서 교통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대략 30분 정도 걸어서 이동했다. 그리고 서울시립대학교 측에서 학점교류생에게 방문 경로를 설명하는 공문을 제공해줘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학교별로 수업 시간을 배치하는 방식이 달라서 시간표 정하기가 어려웠다. 예를 들어 1교시라고 칭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학교마다 수업 배차 간격이 달라 시간표의 시간이 애매하게 겹쳐 있어 신청할 수 있는 수업의 갯수가 제한된다.”
학점교류 수업을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학점 교류생으로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교양 수업을 수강했던지라 우리 학교엔 없는 다양한 학과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흥미로웠다. 만약 본인이 소속된 학교의 수업이나 학풍에 권태로움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도전해보기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자극받으면서 대학 생활을 풍부하게 채워나가는 것도 대학생의 소중한 혜택이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다른 학교로 한 번 더 학점교류를 도전하고 싶다.”
향후 학점교류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점교류가 가능한 학교들을 일일이 찾아보면서 각 학교별 신청 일정이 달라서 각별히 유의했다. 사실 학교마다 신청 절차가 다르다. 학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공지해주지 않는 만큼 학생 주도적으로 일정을 점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서울시립대의 큰 장점이 도시 분야나 노동 분야에 관련된 심도 있는 수업이 많은 것이다. 본인이 소속된 학교에서 크게 다루지 않거나 다른 학교에서 특화된 수업이 있다면 학점교류를 통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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