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음성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지난달 셋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달 첫째 주엔 -0.15%로 숨 고르기를 했지만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는 이른바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한 데 비해 지방은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는 지역이 많다. 하지만 수도권과 가까운 충북(0.01%)과 충남(0.02%) 등으로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충북은 3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와 음성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음성 주택시장은 한때 잇단 금리 인상과 미분양 물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0.05%를 나타낸 뒤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6월 205가구에 불과했던 음성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6월 기준 2215가구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음성 주택시장이 지난달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건 집값 바닥 인식과 지역 개발 호재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덕분에 분양권 가격이 반등하고, 구축 아파트도 회복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 분양권(2025년 입주)은 최근 4억48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3억8700만원)보다 2000만원가량 올랐다.
내년 입주하는 대소면의 ‘음성 푸르지오 더퍼스트’ 전용 84㎡ 분양권도 6월 직전 거래가(3억4225만원)보다 높은 3억603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기존 아파트값도 실거래가 기준으로 올초 대비 3000만~4000만원 뛰었다. 3월 3억1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맹동면 ‘충북혁신도시 영무예다음 3차’ 전용 84㎡는 최근 3억4000만~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음성 지역 산단에 기업이 속속 들어서면서 주변 부동산시장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래 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에는 성본산업단지 등 16개 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됐고, 7곳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있어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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