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베트남 끌리네"…매수 잔액 3817억 최대

입력 2023-08-13 17:59   수정 2023-08-14 00:27

베트남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시장 호조 등으로 베트남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영향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베트남 주식을 910만5000달러(약 121억28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열흘가량의 순매수액이 전달(212만6000달러)의 네 배를 웃돈다. 지난 10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베트남 주식 보관 금액은 2억8600만달러(약 3817억원)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베트남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VN지수는 11일 기준 1232.21로 연초 대비 18% 올랐다. 올 들어 베트남이 네 차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베트남 기업의 실적이 호전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시가총액 1위 민간기업 빈그룹은 올 2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47조동(약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베트남 증시는 금리 인하와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효과를 주로 받는 부동산 개발사 주식 등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베트남 주식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네 개(CEO그룹, 노바랜드투자, 반푸투자, 팟닷부동산개발)가 부동산 관련 기업이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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