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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애정이 굳건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는 올해 들어 58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개인 순매수액은 387억원이다. 이 ETF는 BYD, CATL, 선전 이노방스테크놀로지 등 배터리 회사부터 양극재·음극재 기업을 골고루 담고 있다. 올 들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탓에 수익률은 -11.92%로 부진하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애플 등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고, 에코프로 등 국내 전기차·2차전지 종목과 ETF들의 주가 역시 폭등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한 ‘중학 개미’들만 나 홀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작년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이 ETF의 수익률은 -34.22%였는데 오히려 1616억원이 순유입됐다. 개인투자자가 중국 전기차산업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바람과 달리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TF 반등 시점이 투자자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현재 초과 공급 상태에서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 인하 및 각종 프로모션으로 영업이익률은 악화일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나친 가격 경쟁을 중단하라는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출혈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실제 가격 경쟁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타나야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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