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만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사진)은 지난달 열린 ‘AI 위크 2023’ 행사 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거쳐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2015년 구글코리아에 입사했고 2021년 2월 한국의 광고 세일즈를 총괄하는 사장 자리에 올랐다.
AI 위크 2023은 구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 주최한 AI 콘퍼런스다. 전문가 강연은 물론 국내 연구진이 구글의 연구원과 기술을 공유하는 학술 교류회와 대학생 대상 취업 설명회 등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의 우수한 AI 연구자 7명을 선정해 머신러닝 모델 최적화에 대한 연구과제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김 사장은 “오는 11월 두 번째 학술교류회를 준비 중”이라며 “한국 연구자와 구글 전문가의 매칭 작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이 정부와 협력해 AI 관련 행사를 연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라며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구글이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긴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김 사장은 “한국은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 비율, 스마트 기기 개수 등이 상위권이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크리에이터 저변도 넓다. 그는 “한국어 유튜브 영상 이용 시간의 35%는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비영어권 국가에서 이런 비율이 나오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글코리아는 2004년 설립됐다. 구글이 1998년 출범했고 2000년대 들어 사업이 확장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축에 든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서울 사이트는 글로벌에서 몇 없는 엔지니어 사이트”라며 “영업 조직 위주의 국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와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합쳐 3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근무 중이다.
그는 “엔지니어가 있기 때문에 한국 이용자의 반응, 수요를 빨리 포착해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에서 금융,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검색을 할 때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은 한국에서 처음 시작해 전 세계로 확대됐다.
이승우 기자/사진=김범준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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