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석간신문에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평가했다.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잼버리대회로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며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띄운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쟁이 이어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대회 준비기간 6년 중 5년은 문재인 정부였다”며 “모든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돌리는 민주당의 뻔뻔한 모습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은 실망이 컸을 국민과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 후원기업들에 사과했다”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나타난 준비 부족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기된 ‘전북 책임론’을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잼버리대회를 이용해 전라북도가 수십조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둥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는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10조원 규모의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 환경 개선 및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 시설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이 먼저 나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종환 기자/전주=임동률 기자 won04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