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기존과 같은 '매수', 7200원으로 유지했다. 벌크해운 시황이 부진해 단기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이 약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 신사업의 가치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고운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물동량 회복이 더디고, 폐기되는 선박도 예상보다 적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팬오션에 대한 이익 전망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크 선물운임 시황도 아직 반등하지 않아 단기 주가 모멘텀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팬오션이 방어주로서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실적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2019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며 "과하게 높았던 기대치가 부담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팬오션의 LNG 사업, 이익 체력이 저평가됐다"며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역사적 저점"이라고 했다.
팬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줄어든 125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8.9% 감소한 1조2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과 매출액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대체로 부합했다.
팬오션의 실적에 대해 최고운 연구원은 "2분기 평균 발틱운임지수(BDI)는 1분기보다 31% 상승했지만, 다시 조정받아 1100포인트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BDI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팬오션은 벌크선 사업을 주력으로 하기에 BDI에 민감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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