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약 835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판매량은 줄었지만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8% 증가한 결과다.
해외에서 제품 및 시장을 다변화해 전년 대비 24.5% 증가한 2만2900대의 트랙터를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트랙터 수출 2만대를 넘기고, 전년 대비 2.6% 증가한 8358억원의 연결 매출을 이룬 배경이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6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국내 농기계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22% 하락(정부융자기준)해, 판매가가 높은 중대형 트랙터 중심의 국내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한 643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수출 증가의 바탕에는 제품 및 시장 다변화 전략이 있었다는 것이 대동 측 분석이다. 중소형(60마력 이하)에서 중대형 트랙터(61~140마력)로, 북미 중심에서 유럽 및 호주 시장까지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다.
제품 측면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 출시한 90~140마력대 프리미엄 대형 트랙터 HX를 플래그십 모델로 내세워 해외 중대형 트랙터 시장을 공략했다. 이번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중대형 트랙터 수출량은 62%, 전체 수출량 중에서의 차지비는 5%에서 7%대로 늘었다. 대동은 중대형 트랙터 라인업을 강화해 내년 1분기에는 프리미엄 중형(61~80마력대) 트랙터 신제품을 해외 출시할 예정이다.
다변화 및 맞춤 전략으로는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 딜러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역대 최대 점유율인 8.9%를 확보하고 전년 대비 약 14%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중대형 트랙터 시장이 더 큰 유럽과 호주에서는 중대형 트랙터에 맞는 작업기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의 시도로 전년 대비 각각 약 54%, 74%에 달하는 매출 급성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대동은 이와 같은 중대형 트랙터의 해외 매출 확대와 더불어 현지화 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권에서는 시장 전문가를 현지 법인장으로 영입해 유럽 법인을 재편성하고 △독일어권 국가 및 빅마켓 국가 거점화 △중대형 트랙터 시장 점유율 확보 △모빌리티 및 농업 로봇의 유럽 시장 공략 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북미권의 경우 중대형 트랙터 매출 확대 일환으로 북미 조립 라인을 늘리고, 캐나다 법인 창고의 확장 이전을 추진해 제품 및 부품의 현지 공급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미래사업을 준비하면서 구축한 다양한 경영 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응 능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질적·양적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애그테크와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겠다”라고 전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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