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늘었는데…"기초자산 추가하락 가능성 낮을 때 사야"

입력 2023-08-15 16:19   수정 2023-08-15 16:21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오르면서 ELS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LS는 기초자산 지수가 이미 조정을 받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을 때 매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연초 대비 조정을 받은 홍콩 H지수 ELS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다.
ELS 발행액, 작년 대비 두배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ELS가 2조2626억원어치 발행됐다. 전년 동기(1조153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대비로는 13.5% 줄었지만 추세적 증가세가 확인된다. 전년 동월 대비 ELS 발행 금액은 2021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18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가 올 5월 7.4%, 6월 35.4%, 7월 96.2% 등으로 점점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품 발행 시점의 기준가부터 만기까지 ‘원금 손실(녹인)’ 지점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약속한 수익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만기는 보통 3년이고, S&P500 등 주요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다. 녹인 지점은 대개 상품 설정일 당시 기초자산의 50~65% 선이다. 기초자산이 녹인 가격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으면 만기 때는 녹인 지점보다 70~80%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와야 수익을 준다. 연 환산 수익률은 6~8% 선이다.

최근 ELS 발행량이 늘어난 건 세계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ELS 중 가장 많이 발행(금액 기준)된 건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S&P500지수는 올 들어서만 17% 이상 상승했다. ELS의 기초자산 중 두 번째로 많은 유로스톡스50지수도 지난해 저점 대비 30%가량 올랐고, 세 번째인 닛케이225지수는 1991년 일본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월가에서는 미국 경기가 ‘소프트랜딩’(연착륙)을 넘어 ‘노랜딩’(착륙 없음)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수 ELS 투자 손실 가능성 작아
코스피200지수와 홍콩H지수도 지난달 발행된 ELS의 기초자산 중 각각 4, 5위에 올랐다. 코스피200지수는 2021년 고점부터 작년 저점까지 30% 넘게 하락했지만, 올 들어 15% 이상 오른 상태다.

홍콩H지수는 최근 만기 도래하는 일부 상품에선 손실이 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 저가 매수하듯 ELS도 저점에서 투자하면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어서다. ELS가 손실 상환되려면 발행 시점에서 기초자산이 50~65% 하락해야 하는데, 홍콩H지수가 현시점에서 추가로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높지 않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지점장은 “ELS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지수가 하락했을 때 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상환 종목 수가 가장 많은 ELS는 S&P500,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등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모두 4155개 종목이 상환됐는데 손실이 난 상품은 1개에 그쳤다. 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두 번째로 많은 2487개 종목이 전부 손실 없이 상환됐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과거 지수의 흐름을 봤을 때 손실 상환될 가능성이 3% 정도다.
어떻게 투자하나
ELS는 주식 투자처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이날 기준으로 10개 안팎의 상품 청약을 받고 있다. 증권사 MTS나 홈페이지 등에서 투자설명서를 살펴본 뒤 청약하면 된다. 지수 ELS의 모집 한도는 대개 100억원이고, 최소 청약금액은 100만원이 일반적이지만 10만원인 상품도 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시장분석 본부장은 “홍콩H지수처럼 변동성이 큰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엔 통상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세계 각국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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